환각상태서 강도·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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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히로뽕을 맞고 환각상태에 빠져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며 닥치는대로 택시강도·강간·카페침입강도·절도행각을 벌여온 범인이 도심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달아나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검거됐다.
11일 오후7시쯤 서울 화양동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택시강도·강간혐의로 수배중이던 김수억씨 (23·전과4범·주거부정) 가 애인 김모양 (20·술집종엄원) 과 만나다 서울서초경찰서 형사대가 덮치자 난투극을 벌인뒤 달아나던 중 겅찰이 쏜 권총에 오른쪽 대퇴부를 맞고 붙잡혔다.
김씨는 공범2명과 함께 지난2일 오전2시쯤 서울서초동에서 신성운수소속 서울1아8739호택시 (운전사 송기하·34) 에 손님을 가장하고 탄뒤 운전사 송씨를 위협, 트렁크에 감금한 채 9시간동안 끌고 다니며 손님으로 탄 여자승객을 폭행하고 송씨의 집에까지 가 현금·금반지등 모두 1백여만원어치를 턴 혐의로 수배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공범으로 수배중인 유정수씨(26·전과2범)등과 함께 지난해 12월초 교도소동기생들로 범죄단체「한우리회」를 만든뒤 지난달 13일 서울 상계동 임동식씨 (33)집에 들어가 공기총을 훔치고 다음날인 14일 오전10시쯤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강모씨(31·여)집에 공기총·생선회칼을 들고 들어가 강씨가족들을 위협해 현금·가계수표 5백여만원, 귀금속·르망승용차등 모두 1천2백만원어치를 털었다.
김씨등은 또 지난 4월 12일 서울 서초동 보이스카페 (주인 김금자·28) 에 들어가 생선회칼로 주인 김씨와 손님들을 위협, 현금 1백만원을 터는등 지난해말부터 지금까지 서울과 경기도에서 카페강도 20여차례, 택시강도 20여차례등 모두 50여차례의 강도·강간·절도행각을 벌이며 1억여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다.
경찰은 검거된 김씨로부터 부산에서 히로뽕을 구입, 공범들과 함께 주사한뒤 범행을 저질러왔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김씨와 애인 김양의 소변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이들이 유흥업소등의 히로뽕 공급에도 관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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