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요 사태로 평양 축전 큰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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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 AFP=연합】북한이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내달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인 세계 청년 학생 축전이 중국의 소요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재일 조총련 대변인 최관익이 7일 말했다.
오는 7월1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제13회 세계 청년 학생 축전 참가자는 1백70개국 대표 약 3만명으로 예상되며 이중 대다수가 북경에서 평양행 비행기를 갈아타게 돼 있는데 『중국에서 내란이 일어날 경우 북경 공항이 폐쇄될 것이며 이 같은 사태는 축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최는 말했다.
그는 일부 참석자들은 경유지를 모스크바나 하바로프스크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나 이 항로의 수용 능력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 『주최측은 직행 항로 개설을 추진중이며 아마도 ICAO (국제 민간 항공 기구) 및 국내 항공 당국에 이 같은 항로 변경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경에서 발행되는 코리아 리포트지의 편집인 편진일씨는 『최악의 경우 축전이 연기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북한으로서는 중국을 경유해야 하는 위성 중계를 확보하기 어려워 이번 축제를 이용한 대대적인 대외 선전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축전을 취재할 예정인 외국 기자들 중 대부분이 북경에 주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서는 축전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과 중국 및 일본은 이번 축전에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할 것을 약속했는데 지난달 「자오쯔양」 (조자양) 중공당 총 서기가 북한 방문시 약속했던 3백명의 청년 대표단 파견 약속이 지켜질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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