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자율화 협의기구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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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인지역 37대교수 워크숍>
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서울·경기지역 37개대 교무·학생·기획실 처장등 보직교수 1백20여명은 5일 쉐라톤워커힐호텔 회의실에서 「대학발전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문교부의 간섭과 통제로부터 벗어나 자율적인 대학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대학간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워크숍 한 관계자는 『앞으로 구성될 대학간 협의기구는 조속한 시일내에 서울·경기지역의 기획실처장 협의회등 지역단위의 기능별 협의기구를 만든뒤 이들을 전국단위로 통합, 문교당국에 대한 압력단체의 역할을 담당하는 자율적 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조완규서울대총장)가 후원하고 서울대가 주관한 이회의에서 보직교수들은 『기존의 교무·학생처장회의등이 문교당국 주도의 관제협의체적 성격을 띠어왔다』고 비판하고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것이 아닌 대학자율을 위해 정보등을 교환하는 상시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의에서 교수들은 또 『대학내의 학생운동 예산문제·연구활동등 모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사학재정 마련을 위한 기부금 입학제 허용등을 포함한 사립학교육성법의 제정▲ 정부와 기업의 대대적인 대학투자 ▲대학정원및 입시제도에서 대학자율의 대폭 확대 ▲문교행정은 통제행정에서 서비스행정으로 전환할 것등에 의견을 모으고 이와 관련한 건의문을 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문교부에 제출키로 했다.
교수들은 또 최근 학생들의 급진적인 좌경의식화현상과 관련, 『이는 그동안 교수들이 타율적 체계속에서 철저히 이념무장돼 있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를 소홀히한데 기인한다』며『문교 당국이나 사법기관에 이 문제를 맡길 것이아니라 교수들이 직접 나서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와 치밀한 이론에 근거한 토론을 통해 모든 이데올로기적 갈등문제를 대학내에서 수렴해야할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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