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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한덕 센터장에게 ‘LG 의인상’…LG, 유족에 위로금 1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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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LG가 고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설 연휴 근무 중 자신의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G복지재단은 11일 “응급 상황에 처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윤 센터장의 숭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었을 당시 기획팀장으로 응급의료 현장에 합류해 약 17년간 자리를 지켰다.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구축 등 현재 국내 응급의료ㆍ외상의료 체계를 만든 ‘버팀목’ 평가를 받았다.

생전 고인과 함께 닥터헬기 도입에 뜻을 함께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교수)은 윤 센터장을 그리스 신화에서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신 ‘아틀라스’에 비유해 추모했다. 지난 10일 영결식에 앞서 이 센터장은 “저희가 도입하는 응급의료 헬리콥터 기체 표면에 선생님 존함과 함께 ‘아틀라스’를 크게 넣겠다”며 “앞으로도 선생님과 함께 비행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헌화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영결식'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헌화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평소 자신의 안위보다 한 명의 응급환자라도 더 잘 돌볼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만들고 발전시키는데 의지가 컸던 고인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인 올해부터 LG복지재단은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넓혔다. 이전에는 국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상을 줬다면 올해부터는 이웃ㆍ사회를 위한 선행ㆍ봉사로 귀감을 준 시민에게까지 수상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LG는 최근 전국 262개의 모든 아동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 약 310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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