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오염 안양천이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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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강지류 중 안양천이 가장 오염이 심하고 다음이 중랑천·탄천의 순이며 최근 들어 중랑천. 탄천은 오염정도가 개선되고있는 반면 안양천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립대 수도권개발연구소가 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서울시환경보전을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유명신 시립대교수의 조사결과 발표로 밝혀 졌다. 유교수 발표에 따르면 한강지류중 지난해 안양천의 오염도 지표가 되는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하루평균 4만6천8백95㎏이며 중랑천 2만8천5백14㎏보다 1.6배 정도 높다.
이에 비해 탄천은 안양천의 3분의1수준인 1만9천9백78㎏이며 나머지 성내천·욱천·마곡천·봉원천·왕숙천·홍제천·창릉천 등은 1천∼5천㎏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6년간 연도별 수질오염도를 보면 탄천과 중랑천은 개선되어가고 있는 반면 안양천과 구리시를 통과하는 왕숙천은 86년 이후 악화되고있다.
안양천의 경우 BOD가 86년 90PPM이었으나 88년 말 1백6PPM, 89년3월 1백11PPM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왕숙천도 86년 15PPM수준에서 현재 20∼30PPM의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비해 중랑천은 86년 53PPM에서 89년3월 35PPM으로, 탄천은 86년 61PPM에서 89년3월 22PPM으로 감소했다.
안양천의 오염도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하루 처리용량 1백만t의 안양천 하수처리장이 가동되고는 있으나 오염원인 안양시의 인구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로 하루 15만t정도 하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한강 본류에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숙천의 경우도 88년8월 하루 3만5천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처리장이 준공됐으나 구리시의 인구급증으로 최근 5만t가량의 하수가 방류, 이를 전부 처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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