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아주 특별한 비행…루프트한자 개인제트기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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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는 퍼스트클래스(1등석) 터미널이 별도로 있다. 독일 항공업체인 루프트한자의 1등석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은 탑승 한두 시간 전에 이 터미널에 도착해 쉬고 있다가 바로 비행기에 오른다. 이 터미널에는 호텔 못지않은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사우나도 하고 조리사가 고객 앞에서 직접 해주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영화를 보거나 무선인터넷으로 세계의 정보를 검색하기도 한다.

흡연자에겐 천국이다. 다과를 내놓는 '시가 라운지'가 따로 있다. 눈총을 받기는커녕 대접을 받는다. 이 터미널에 들어가려면 먼저 보안검색을 받아야 한다. 출국과 탑승 수속은 루프트한자 항공사 직원들이 대행해 준다. 이 때문에 비행기 출발시간에 맞춰 루프트한자가 마련해 준 벤츠S클래식이나 포르셰 카이엔 차량을 타고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비행기로 가면 된다. 정기항로 1등석 승객뿐 아니라 개인제트기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이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루프트한자는 2005년 3월부터 개인제트기(Private Jet)사업을 하고 있다. 개인제트기 주요 이용객은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유명 배우, 스포츠 스타들이다. 연결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시간에 쫓기는 개인사업가나 정부 인사들도 자주 이용한다. 루프트한자는 1등석을 이용하는 CEO들의 요청을 받고 개인제트기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볼프강 머이어후버 루프트한자 회장은 "시간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세상"이라며 "고객이 가려는 곳에 안전하게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의 개인제트기는 유럽과 러시아의 도시 1000여 곳으로 날아간다. 탑승일 3일 전에 예약하면 고객이 탑승하려는 지역에 비행기를 보내 목적지로 실어 간다. 요즘은 독일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고 있어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루프트한자는 하루 평균 10편의 개인제트기를 띄운다. 개인제트기 기종은 세스너 사이테인션 엑셀.팔콘 2000 등으로 최대 10명까지 탈 수 있다. 위성전화와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개인제트기 요금은 비행시간과 목적지.기종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대략 한 시간 거리의 비행을 할 경우 4550유로(약 570만원)를 받는다. 동행하는 승객에겐 요금을 물리지 않는다. 최대 9명까지 같이 탈 수 있다. 탑승자의 이용정보는 철저히 보호된다. 한편 루프트한자 한국지사(www.lufthansa-korea.com)는 올해부터 국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개인제트기 판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랄드 한 지사장은 "현재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등 한국기업들이 유럽에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개인제트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여러 판촉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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