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당뇨병환자 꿈 이뤄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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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02년 초 당시 58세의 존 데니스(사진)라는 캐나다 남성이 미국 뉴욕의 바이엘헬스케어 당뇨사업부 본사를 찾아왔다.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고 밝히고는 1인승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바이엘은 이를 받아들였다. 전문의료진을 보내 데니스의 건강과 체력 관리를 하게 했다. 세계일주를 하는 동안 기착지에도 의료진을 파견해 데니스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몇몇 항구에서는 도착 기념 행사도 했다. 2002년 9월 뉴욕에서 항해를 시작한 데니스는 7개월 만에 최종 목적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

그 뒤 바이엘은 당뇨병 환자들이 도전 목표를 세우면 이를 선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정례화했다. 이름은 '바이엘드림펀드'라고 했다. 바이엘헬스케어의 샌드라 피터슨 당뇨사업부 사장은 "당뇨 환자들도 몸을 잘 관리하면 정상인 못지않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바이엘드림펀드가 한국에서도 실시된다. 당뇨병 환자들의 소원을 공모해 매년 한 건씩 선정,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바이엘드림펀드는 미국과 유럽에서 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다.

그간 미국에서는 에베레스트산 등정, 어린이 당뇨 환자를 위한 여름 캠프 등을 소원으로 내건 사람들이 지원을 받았다. 당뇨 환자의 자서전을 출간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 10대 때 당뇨에 걸려 한때 아이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던 미국 여성이 당뇨에 대해 공부하고 건강을 잘 관리해 아이를 낳아 기르는 과정이 책에 녹아 있다.

국내에서 드림펀드 신청은 7월 31일까지 인터넷(www.dreamfund.co.kr)에서 받는다. 한편 바이엘헬스케어는 독일 바이엘의 제약.의료장비 담당 자회사로, 당뇨사업부는 혈당측정기 제조.판매 등을 하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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