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휴일 또 집회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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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말과 휴일인 27,28일「정권퇴진요구집회」와 「교원노조 결성대회」가 잇따라 또 한차례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민련등 재야13개 단체로 구성된 「노정권 퇴진 투쟁본부」는 27일 오후3시 서울을 비롯, 전국 10개 도시에서 「이철규 열사 살인 진상규명 및 광주민중항쟁 계승3차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며 교원노조 준비위도 27일 오후 한양대에서 노조결성전야제 후 28일 오후1시 결성대회를 갖기로 했다.
경찰은 투쟁본부 서울집회와 한양대 교원노조 결성대회를 모두 원천 봉쇄키로 방침을 세우고 이틀동안 연인원 3만여 경찰력을 동원,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학생·교사들을 모두 격리차원에서 연행할 방침이다.

<반정집회>
전민련등 재야 13개 단체로 구성된 투쟁본부는 27일오후 서울·전주·마산 등 전국 13개도시에서 학생·시민등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철규 열사 살인 진상규명 및 광주민중항쟁계승 3차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주최측이 사전에 집회신고를 해옴에 따라 광주·대전·전주·마산·대구·제주 등의 집회는 허용키로 했으나 서울신문로 경희궁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지역대회는 원천 봉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희궁공원 주변에 50개 중대 등 서울에만 65개 중대 7천여명을 비롯, 전국에 1백개 중대 l만5천 여명의 경찰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노조결성대회>
전국 교원노조 준비위(위원장 윤영규) 는 28일 오후1시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결성 대회를 갖기로 하고 27일 오후7시부터 학교 안에서 전야제와 「교육 민주화운동 탄압분쇄 및 노조쟁취대회」를 열어 시·도별 탄압 사례발표 등 행사를 가진 뒤 철야 농성할 계획이다.
학계·언론출판·종교·노동계 등 1백55개 단체도 26일 「교원노조 범국민 후원회」를 결성, 노조결성을 적극지지 할 것을 다짐했고 서울대에서 농성중인 국립사대생 2천여 명도 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28일 노조결성식에서 윤영규 준비위원장을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강령·규약·단체 교섭안을 채택한 뒤 결성선언문을 발표,「참교육·민족·민주 인간화교육을 실현 할것」을 결의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한양대가 원천 봉쇄되고 준비위 간부가 구속될 경우에 대비해 제2,제3의 집행부와 집회장소를 마련했다.
문교부와 한양대 측도 27일부터 직원들이 비상근무, 참가교사들을 설득해 귀가토록 하고 참석교사는 명단을 파악, 징계할 방침이다.
서울시 교위는 장학사 등 1천여 명을 학교 등에 나가도록 해 최종 설득하며 지방시·도 교위는 역·터미널 등에서 교사들의 상경을 저지하고 28일에는 장학사들이 한양대로 가 결성식 참가를 막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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