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초청 경위가 뭐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은 26일 송두율(宋斗律) 교수의 초청 경위를 집중적으로 따지기로 했다. 현 정권의 정체성에 대한 공격카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병렬(崔秉烈)대표는 이날 "국정원이 과거 宋교수가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라고 국회에서 세번이나 증언했다"며 "그런데도 시민단체도 아니고 국가 예산으로 만들어진 민주화기념사업회가 그를 초청한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崔대표는 "초청 전에 사업회 측이 국정원에 宋교수에 대해 물었다면 김철수라고 했을 테고 그랬다면 초청했겠느냐"며 "어물쩍 요식절차만 거치고 들어오게 해 한달 동안 국내에서 강의 등 맹활약할 수 있게끔 하려 한 경위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崔대표는 "만일 宋교수가 김철수가 맞다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존폐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崔대표는 또 국정원의 수사에 대해 "만일 국정원이 사건을 모호하게 처리하고 과거 국회 증언을 뒤집을 경우 납득할 만한 명확한 해명을 안 하면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 예산 전액을 삭감하겠다는 메시지를 국정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홍사덕 총무도 "이 사안은 현 정권의 성격과 관련된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수사와 초청 경위 등에 대해 명확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는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