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클로제 진화하는 득점 기계 …'골든슈'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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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독일 미로슬라프 클로제(28.베르더 브레멘).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혜성이 아니라 태양이다.

독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친 클로제는 20일(한국시간)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또다시 두 골을 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에콰도르전 첫 골에 대해 "1974년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게르트 뮐러가 결승골을 넣은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회 4호 골로 스페인의 신성 페르난도 토레스(3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에 나섰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독일은 3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클로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2002년 독일-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서였다. 그는 8-0으로 대승한 이 경기에서 헤딩으로만 해트트릭을 세웠고, 이 대회에서 모두 5골을 넣어 브라질 호나우두(8골)에 이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클로제는 사실 폴란드 출신이다. 아버지가 독일인, 어머니가 폴란드인으로 78년 폴란드 오폴레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독일로 이주한 클로제는 하부리그를 전전하다가 22세가 돼서야 카이저슬라우테른 아마추어팀에 입단했다. 클로제는 카이저슬라우테른 시절 트레이드마크인 공중제비 골뒤풀이로 '살토(공중제비)-클로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2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멋진 공중돌기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클로제에게 주목하는 이유가 또 있다. 게르트 뮐러의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14골)을 깰 것인가다. 현재 뮐러의 대기록에 5개 뒤져 있는 클로제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깬다면 독일의 우승과 골든슈(득점왕)도 당연한 결과가 될 것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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