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그러나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미 FTA 대상 품목 포함 문제는 정치적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 문제는 여야의 초당적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철저히 한국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협상 과정에서 시간에 쫓겨 내용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한.미 양측의 이익이 되는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보좌관은 이와 관련, "협상의 자세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협상의 시한.일정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며 기존의 한.미 FTA 대응 기조와 변화는 없다"고 부연했다.
농업부문 대책과 관련, 노 대통령은 "가정이지만 FTA를 하지 않는다 해도 농업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느냐는 짚어볼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FTA를 하든 안 하든 농업의 구조조정은 필연적인 피할 수 없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1994년의 멕시코와 현재의 한국은 기술력.경제력에 있어 매우 큰 차이가 있음에도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해 보도하는 것은 국민 오도의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회의에는 한국노총.민주노총 부위원장, 전농의장, 한농연 부회장 등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소속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절차상 의견 수렴이 충분치 못해" "양극화가 심화될 것" "농민이 겪을 피해 보상에 대한 합의 없이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는 다양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