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브리핑 중단…가짜 뉴스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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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언론 브리핑을 중단하기로 했다. 언론이 가짜뉴스를 양산한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트위터서 공개적으로 불쾌감 표현 #"일부 언론 무례하고 부정확하게 보도"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라 샌더스가 연단에 더이상 가지 않는 이유는 언론이 그녀를 매우 무례하고 부정확하게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이어 “특히 특정(certain) 언론사 구성원들”이라며 일부 언론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나는 샌더스에게 (언론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며 “대부분은 결코 우리를 공정하게 다루지 않을 것이다, 가짜 뉴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공식 언론 중단 브리핑을 알리는 트윗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공식 언론 중단 브리핑을 알리는 트윗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캡처]

 백악관 브리핑 횟수는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미국의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샌더스 대변인이 올들어 공식 브리핑을 아직 한 번 도 하지 않았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10월 한 달 간 두 차례로 축소된 백악관 브리핑은 11월과 12월에는 각각 한 번씩밖에 열리지 않았다.

 언론을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지나치게 제멋대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급작스럽게 감행한 약식 브리핑 사건이 대표적이다. 국경장벽 예산 편성을 두고 민주당과 역대 최장 기간 셧다운 대치를 이어가던 그는 이날 제116대 의회 개원식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자 긴급 브리핑을 하겠다고 백악관 기자단에 알렸다.

 문제는 당시 브리핑 계획이 공지된 시간이다. 백악관은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5분 이내’로 샌더스 대변인의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더슨은 약 20분이 지나서야 단상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을 간단히 소개하고 마이크를 넘긴 게 전부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통로 대신 비공식 돌출 발언을 더 즐기는 측면도 있다.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로 트위터를 이용해 깜짝 발표를 일삼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언론 질문에 적대감을 표출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공식 언론 브리핑 대신 덜 공식적인 질의ㆍ응답(Q&A)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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