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중앙 7월호 표지 모델 'S라인 임신부' 변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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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보다 15분 일찍 들어선 스튜디오. 기운 찬 변정수의 말소리가 스튜디오 문 밖을 넘고 있었다. 헤어와 메이크업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녀는 이미 촬영장에 화르르 불을 붙여 놓은 상태. 초짜 시절부터 약속 잘 지키는 부지런한 모델로 이름난 변정수다웠다.

딱 1년 만이다. 카메라 앞의 변정수를 만난 건. 그 사이 둘째 ‘똥파’(딸아이 채원이가 붙여준 태명이다)의 임신으로 배가 남산만해졌다는 것과 몸무게가 10kg 넘게 훌쩍 불었다는 것(배만 나왔지, 도대체 그 살이 어디에 불었다는 건지…) 외에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그녀의 웃음과 수다는 변함이 없었다.

잡지가 가지고 있는 기록의 가치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그녀는 1년 전에도 종합 여성지 최초로 비키니 수영복 표지를 찍자는 말에 흔쾌히 오케이를 외쳐주었더랬다. 이번에도 배 부른 그녀를 카메라 앞에 세우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갖은 감언이설 따윈 애초부터 필요가 없었다.

2005년7월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인 2005년 8월호 여성중앙 표지 때 모습. 이 표지가 나간 뒤 그달 여성중앙 홈페이지와 엽서엔 표지에 대한 독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심지어 어떤 독자들은 편집부로 전화를 걸어 표지 모델 변정수가 입은 수영복이 어디 브랜드냐고 묻기도.

2006년7월 배를 보면 딱 딸 배다. 의사 선생님이 던진 몇 가지 단어로 추정컨대, 변정수 본인도 딸이 아닐까 한다고. 내심 딸이기를 바라는 눈치다. 태명이 똥파인 이유는 딸 채원이의 질투 덕분. 뭐든지 자기보다 예쁘면 안 된다고 태명이 호야였던 채원이는 동생에게 뉴똥 컬러 파워, 똥파라는 태명을 붙여주었다. 몸이 첫 출산을 기억하고 있는지 임신 6개월에 막 접어든 배가 첫아이 8개월 때 배 같다고.

2006년7월 배를 보면 딱 딸 배다. 의사 선생님이 던진 몇 가지 단어로 추정컨대, 변정수 본인도 딸이 아닐까 한다고. 내심 딸이기를 바라는 눈치다. 태명이 똥파인 이유는 딸 채원이의 질투 덕분. 뭐든지 자기보다 예쁘면 안 된다고 태명이 호야였던 채원이는 동생에게 뉴똥 컬러 파워, 똥파라는 태명을 붙여주었다. 몸이 첫 출산을 기억하고 있는지 임신 6개월에 막 접어든 배가 첫아이 8개월 때 배 같다고.

만삭 누드 한 장으로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데미 무어처럼 우리도 일 한번 내보자는 둥,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준비해 두었던 멘트들을 채 꺼내기도 전에 그녀는 시원스럽게 ‘오케바리’를 외쳐주었으니까. 단, 배가 눈에 띌 만큼 나오되 몸이 본격적으로 불어나기 전, 임신부로서 가장 아름다울 때를 기다리자는 게 쌍방간 기분 좋은 합의였다.

3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촬영. 그 사이 그녀는 발리에 가서 선탠으로 보디 컬러를 보기좋게 만들어놓았고,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트러블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를 위해 열심히 스킨 케어를 해주었다. 이렇게 준비된 모델은 촬영 스태프 전원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모델로서의 그녀는 본능적이다. 동물적인 모델이다. 카메라 앞에 풀어놓으면 알아서 감을 찾는다. 카메라 앞에 진지한 모델이야말로 안약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진짜 눈물을 쏟아내는 배우처럼 촬영장을 달뜨게 만든다. 배불뚝이 임신부가 하이힐을 신고 고난이도 포즈를 척척 취해주니 스태프들은 진심을 다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불과 서너 달 전까지만 해도 맞춤 옷처럼 척척 맞았던 55 사이즈 옷들이 벌어진 골반 때문에 당최 허벅지 선을 못 넘었던 것만이 못내 아쉬웠을 뿐.

기획_이호선 기자
사진_권영호(eo스튜디오)
메이크업_고원혜 헤어_정운(비달사순)
패션 스타일링_정윤기(인트렌드)
의상협찬_La foret, 김연주

(출처 :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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