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만명 시위 경찰과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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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임시취재반】 「5·18」9주년을 맞은 광주는 이철규군 변사사건까지 겹쳐 연일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가 처음으로 충돌, 경찰·학생등 50여명이 다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그러나 몸싸움 과정에서도 경찰과 학생은 최루탄과 화염병은 쓰지 않는 자제력을 보여주었다.
◇충돌= 16일 오후11시쯤 시위대 2만여명이 횃불을 앞세우고 도청앞으로 몰려들자 경찰이 31개중대 병력 4천6백명으로 이를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시위대중 일부가 모래와 돌멩이를 던지자 경찰이 「5월 투쟁본부」의 가두방송차인 전남5가1884호 봉고차 유리창을 곤봉으로 부수는등 시위대를 진압, 흥분한 시외대가 돌을 던지고 각목으로 대항해 20여분간 충돌, 학생·시민 30여명과 경찰관 26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최루탄 가스가 뿌려져 혼란이 빚어졌으며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이정재군(25·조선대 전자공3)등 대학생 12명과 시민등 15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시위= 광주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이날 오후7시40분쯤 추모제를 마친 학생·시민·재야단체등 1만5천명과 오후5시 전남대 병원후문에서 열린 「이군사인규명 궐기대회」에 참석한 학생 5천여명등 2만여명은 「광주학살원흉처단」「이군사인규명」등을 요구하며 노동부 광주지청부근·금남로등지에 모여 전남도청앞 분수대 진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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