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자신이 안내할 경우 서울역과 한강 등지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한 외신기자 신년간담회에 참석해서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서울 어디를 관광하라고 추천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 인민일보, 일본 아사히신문 등 25개 외신의 서울주재 특파원 4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역이 앞으로 유라시아로 가는 출발역, 종착역이 될 것”이라며 “서울역과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안내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는 차가 다니던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바꾼 박 시장의 도심재생 프로젝트 핵심사업이다.
지난해 9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박 시장은 김 위원장과 대동강의 수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박 시장은 “(북측이) 대동강 수질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한강의 정비된 모습이라든가 한강 물을 이용해 수돗물을 생산하는 서울시 정수장을 안내하고 싶다. 중앙정부와 함께 태스크포스(TF)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며칠이라도, 얼마든지 가이드 할 역할을 맡겨주면 맛있는 식당도 안내할 수 있고 아주 비밀스러운, 일반 시민이 잘 모르는 그런 곳도 안내할 수 있다”며 “제가 단골로 가는 그런 곳”이라고 했다.
답방의 시기에 대해 박 시장은 “저희가 보기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곧바로 답방이 실현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방문하는 도시의 책임자로서 안전하고 성공적인, 역사적인 서울 답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