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일본 자위대 다음달까지 전원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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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주둔 중인 다국적군이 잇따라 철수한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19일 남부 무산나주의 치안권을 다음달 인수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말리키 총리는 최근 이라크 주재 일본대사를 만나 무산나주 사마와에 주둔하고 있는 육상자위대 병력의 철수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일 이라크 주둔 육상자위대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자위대 병력은 이달 중 철군을 시작해 다음달 말까지 전원 본국으로 복귀한다. 사마와에는 현재 자위대 병력 500여 명이 공공시설 복구와 의료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2004년 1월부터 지금까지 열 차례에 걸쳐 연인원 5500명이 파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산나주에서 자위대 경호 임무를 수행하던 호주군 450명도 철수할 전망이다. 7000여 명의 이라크 주둔 영국군 가운데 무산나주에 파견된 150명도 남부 바스라로 이동하거나 귀국하게 된다. 이라크 주권정부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알말리키 총리는 5월 취임 직후 다국적군 철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는 치안이 가장 양호한 무산나주를 시작으로 내년 중순까지 자국 내 다국적군을 완전 철수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이라크 정부의 입장에 따라 남부에 주둔 중인 이탈리아군 2700명도 최근 철수를 시작, 올 연말까지 전원 철수한다. 북부 아르빌에 주둔 중인 한국의 자이툰 부대도 병력 3000명 가운데 1000명의 철수 작업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카이로.도쿄=서정민.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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