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왕정치와 어깨 나란히 해 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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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은.

"프로야구에 데뷔한 뒤 이런 대기록을 수립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져 기분이 좋지 않다. 기아와의 라이벌전인 데다 막판 순위싸움도 걸려 있어 꼭 이겨야 했는데 나만 좋을 수는 없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먼곳까지 응원와주신 대구 팬들은 물론 상대팀 선수인 나에게도 성원을 보내주신 광주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오 사다하루(왕정치)감독의 아시아 기록과 타이를 이뤘는데.

"영광이다. 인생에서, 야구에서 대선배이신 오 사다하루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이번 홈런은)노리고 쳤나.

"김진우 선수가 평소 나에게 강했다. 특히 몸쪽 빠른 공이 위력적이라 그걸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몸쪽 공을) 노렸는데 마침 그 공이 들어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나빴는데.

"부담감이 컸다. 타격시 오른쪽 어깨가 자꾸 앞으로 쏠려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없었다. 안타라도 나왔으면 부담이 덜했을텐데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오늘은 오른쪽 어깨를 최대한 열고 끝까지 공을 붙였다 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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