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탈북자 수백명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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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올해 탈북자 수백명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 고위관리가 19일 밝혔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켈리 라이언(Kelly Ryan) 미 국무부 인구, 난민, 이주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차로 탈북난민 6명이 미국에 입국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미국정부는 더 많은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기를 바라고, 또 이들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라이언 부차관보는 그러나 올해 미국이 수용 가능한 탈북자의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미 행정부 내에서 탈북자 난민수용 규모를 정하자는 주장에 반대하는 편에 속한다"면서, 이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오는 것에 대해 반대해서가 아니라 정책상의 융통성을 갖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언 부차관보는 미국 정부는 올해 안에 수천 명은 아니더라도 수백 명의 탈북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권한을 이미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부차관보는 문제의 핵심은 탈북자 규모가 아니라 탈북자들이 어떻게 미국에 들어올 수 있느냐 하는 접근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정부는 미국에 오려고 하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안전하게 올 수 있는 여러 갈래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부차관보는 이날 회견에서 미국이 지난달 중순에 중국 선양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 4명 가운데 3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일부 남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국 보건인적자원부의 마사 뉴튼 난민재정착국 국장은 지난달 입국한 6명의 탈북난민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현재 이들이 머물고 있는 뉴저지 주에서 순탄하게 미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튼 국장은 이들 탈북난민들에게 현금서비스와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이들의 정착을 도울 지역사회나 지역단체들에게도 역시 일종의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향후 미국에 도착할 탈북난민들에게도 이같은 지원이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임을 강조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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