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 KIA 중위권 다툼 볼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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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월드컵으로 달아오른 6월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게 있다. 국내프로야구의 순위싸움과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방망이다. 한때 쉽게 4강이 가려지는 듯했던 프로야구 순위는 2위 현대부터 3위 한화, 4위 두산, 5위 KIA까지 네 팀이 4게임 차로 붙어버린 뜨거운 레이스가 됐다.

이승엽의 방망이도 달아오른 용광로 같다. 뜨거운 홈런을 쇳물 토해내듯 만들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세가 주춤한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지난주 롯데가 5연승, 두산이 4승1패로 상승세를 탔고 한화(1승4패), 현대(2승3패)가 주춤하면서 2위부터 5위까지가 다닥다닥 붙었다. 5연승을 거둔 선두 삼성은 2위 현대를 4게임 차로 떨어뜨려 놓으면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 아직 순위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도 반환점까지 10경기 정도 남겨놓은 시점이다. 주초에는 5연승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인 삼성과 롯데가 맞닥뜨린다. 삼성으로서는 더 달아날 수 있는 찬스, 롯데로서는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다. 주초 3연전 가운데 가장 뜨거운 곳은 4위 두산과 5위 KIA가 만나는 광주다.

▶이승엽 인터리그 정복

이승엽은 21일 라쿠텐전을 끝으로 인터리그를 마친다. 인터리그 동안 무려 16개의 홈런을 터뜨려 지난해에 이어 인터리그 홈런 1위가 유력하다. 인터리그를 마치면 이틀 쉬고 23일부터 리그 라이벌 주니치 드래건스와 나고야 돔에서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주니치에는 리그 선두타자 후쿠도메, 한국 시절부터 홈런 라이벌이었던 타이론 우즈가 뛰고 있다. 이승엽에 대한 견제도 그만큼 심해질 것이다.

▶메이저리그

'핵잠수함'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이 20일 오전 10시5분(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시즌 4승, 통산 40승에 재도전한다. 김병현은 5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한 뒤 세 번의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번이 부진 탈출의 기회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애슬레틱스는 최근 10연승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팀이며 선발 맞상대 댄 해런(6승5패)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박찬호는 25일 이치로가 버티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6승에 도전한다. 5월 22일 10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된 아픈 기억을 되갚을 기회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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