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에 이런 비극 다시없기를" 순직경찰 6명 영결식 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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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비탄에 몸부림치며 유가족들은 통곡했다. 친지·동료경찰관들은 오열하며 주먹을 부르쥐는 모습이었다. 연도의 시민과 TV중계를 지켜본 수많은 국민들은 분노와 회한과 자괴의 심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한마음으로 다짐했다.
『다시는 이땅에 이런 비극이 없게 거리의 폭력을 영원히 추방하자』고.
5월 첫 일요일인 7일경찰 44년 사상 처음 경찰장으로 치러진 동의대참사 순국경찰관 장례식은 마치 온국민의 「폭력추방」제의있다. 부산의 영결식장과 부산∼대전의 운구연도, 대전국립묘지 안장식까지 10만명을 넘는 시민들이 직접 장례를 지켜보며 애도했다.<관졔기사 b면>

<영결식>
최동문 경위등 6위의 유해는 오전 6시20분 부산시립의료원에서 발인제를 갖고 서면로터리에서 노제를 지낸 뒤 국화꽃으로 덮인 운구차 6대에 실려 오전10시20분 영결식장인 부산시장림1동 부산시경기동대 연병장에 도착했다.
11시부터 시작된 영결식에는 강영훈국무총리·이한동내무장관·유가족·동료경찰·각계인사·시민등 4천여명이 참석, 약력보고·특진 및 훈장추서·김차현치안본부장 식사·조사와 조시낭독·유족대표 호소문낭독·종교의식·헌화및 분양순으로 1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강총리는 조사에서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폭력과 맞서 민주수호 임무를 완수하다 순국한 영령들의 영전에 고개숙여 명복을 빌며 유족과 동료를 잃은 경찰의 이 아픔은 온국민이 폭력을 배격하고 하나로 뭉칠 때임을 깨닫게 해주었다』고 말했다.
또 김치안본부장은 『폭력이 없고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다시는 이같은 비극을 없애자』고 말했다.

<운구>
영결식을 마친유해는 1km에 이르는 차량50여대의 행렬을 이루어 경찰사이드카 4대를 앞세우고 양정동∼중앙동∼괴정동등 부산시내를 가로지르는 17km의 도로를 따라 장지인 대전 국립묘지로 향했다. 행렬이 서행하는 동안 연도에는 2만여명의 시민이 나와 지켜보며 묵념 합장하고 조의를 표했다.

<안장>
유해가 오후5시40분 대전국립묘지 검찰묘역에 도착하자 조순부총리·김치안본부장을 비롯, 시민·공무원등 3만여명의 조문객이 참가한 가운데 묵념·종교의식·추도사·헌화순으로 안장식이 거행됐다.
대형 태극기에 덮인 순국경찰관 6명의 관은 경찰악대의 진혼곡 속에 오후7시30분 안장됐으며 유가족들은 관이 내려질 때 관을 붙들고 몸부림치며 장지안으로 뛰어들어 『나도 함께 묻어달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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