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號 시원한 골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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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골잔치였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부임 이후 다섯 경기에서 한 골에 그쳤던 골 가뭄도 씻어냈다. 그러나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8위인 베트남의 23세 이하 팀이었다.

한국이 25일 아시안컵 2차예선 E조 예선 첫 경기에서 베트남을 5-0으로 대파하고 서전을 깔끔하게 장식했다. 장소는 지난해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전의 감격이 서린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하지만 골을 넣은 다섯 명은 모두 월드컵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선수였다.

한국은 전반 내내 공격의 고삐를 틀어쥐고 베트남 문전을 압박했으나 베트남의 밀집수비에 막힌 데다 골운까지 따르지 않아 대량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을용(안양)이 왼발로 감아찼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2분에는 김도훈(성남)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최태욱(안양)이 텅 빈 골문을 향해 슈팅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은 35분 기어코 첫 골을 뽑았다. 아크 왼쪽에서 최성국(울산)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을용이 옆으로 살짝 밀어주자 '캐넌 슈터'이기형(성남)이 통렬한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39분 최성국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부진한 최태욱 대신 조재진(광주)이 들어가면서 한국은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후반 4분 오른쪽을 돌파한 최성국의 크로스를 조재진이 오른발로 터치슛,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터뜨렸다.

23분에는 최성국의 코너킥을 김도훈이 헤딩슛, 세 번째 골을 넣었고, 4분 뒤에는 조재진의 크로스를 김대의(성남)가 역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피날레 골은 후반 교체투입된 우성용(포항)의 차지였다. 후반 41분 아크 정면으로 드리블하던 우성용은 벼락 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잔치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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