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결승골’ 일본, 오심 논란 속 오만 잡고 16강행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하라구치(맨 왼쪽)가 오만전에서 페널티킥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하라구치(맨 왼쪽)가 오만전에서 페널티킥골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축구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오만을 잡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13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오만과 아시안컵 본선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에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 1-0으로 이겼다. 지난 9일 투르크메니스탄에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둔 일본은 오만전 승리를 묶어 조별리그 초반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부를 가른 골은 전반 27분에 나왔다. 상대 아크서클 안쪽으로 파고들며 슈팅하려던 일본 미드필더 하라구치 겐키를 오만 수비수 라에드 살레가 저지하려다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라구치가 직접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일본의 하라구치 겐키(아래)가 오만의 자밀 얄 야흐마디와 볼을 다투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의 하라구치 겐키(아래)가 오만의 자밀 얄 야흐마디와 볼을 다투고 있다. [AP=연합뉴스]

관련해 오심 논란이 있었다. 리플레이 화면으로 들여다 본 페널티킥 허용 장면에서 살레와 하라구치는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었다. 아크 서클 부근에서 시도한 살레의 킥은 하라구치의 몸이 아닌 볼에 닿은 것으로 판정됐다. 심판의 페널티킥 선언 직후 오만 선수들이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종료 직전 또 한 번 불거진 오심성 행운의 판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만의 살라 알 야하이의 슈팅을 가로막던 일본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가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알 야하이가 슈팅한 볼은 나가토모의 팔꿈치 부근에 맞고 굴절돼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이번에도 오만 선수들이 거칠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이를 외면했다.

일본 미드필더 하라구치가 페널티킥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미드필더 하라구치가 페널티킥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기 종료 후 오만 축구팬들이 AFC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몰려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등 오심에 따른 후폭풍도 이어졌다. 한 오만 팬은 한 남성이 AFC 로고가 새겨진 셔츠를 입은 남성에게 돈을 건네는 사진을 올려 심판 판정에 우회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도입됐지만, 8강전 이후부터 적용하기 때문에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는 오심의 위험성이 남아있다. 이후 오만이 동점골을 위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안정감 있는 대형을 갖춘 일본의 수비라인을 뚫어내지 못했다.

일본은 오는 17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카타르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오만의 살레. 오만은 아시아의 강호 일본에 0-1로 졌다. [EPA=연합뉴스]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오만의 살레. 오만은 아시아의 강호 일본에 0-1로 졌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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