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 1등이 사장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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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영업실적 1등을 한 사람이 사장 되기.'

일본의 주방기구 판매업체로 상장기업인 '텐포스 버스터즈'는 25일 영업실적으로 사장 자리를 차지하는 '쟁탈전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사장 쟁탈전에는 현 사장인 모리시타 아쓰시(森下篤史.56)와 일본내 각 지역 총책임자 7명 등 모두 8명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모리시타 사장도 이를 위해 이달 초부터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의 가와사키 점포를 맡아 지역 다지기에 들어갔다.

평가기준은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점포의 순이익률과 신규고객 확보, 담당 점포에서 우수영업사원이 얼마나 많이 배출됐는지 등 5개 항목에 걸쳐 총 50점 만점으로 이뤄진다.

일본 내에서 영세기업이나 대기업의 사업부 단위가 경쟁 촉진을 위해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상장기업이 이런 제도를 공식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장 자리를 '쟁탈'한 후보는 임기 2년이 보장되며 매년 2천만엔의 연봉이 지급된다.

현 사장인 모리시타가 1등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모리시타 사장은 신임 사장이 근무했던 지역의 책임자가 되고, 연봉도 지역책임자급으로 떨어진다.

회사 측은 "회사의 경영이념이 '경쟁에 이기면 위로 올라가는 자유경쟁의 원리'인 만큼 사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며 "2년 임기가 끝날 때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사장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에 자스닥에 상장된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45억엔(약 4백50억원)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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