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간외시장'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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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는 12월부터 아침 7시30분~8시30분에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증권거래소 강영주 이사장은 2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금까지 정규시장이 끝난 뒤(오후 3시10분~4시)에만 열리던 '시간외 시장'의 거래시간을 개장 전에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간외 시장은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협상에 의해 매매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정규시장에서처럼 주가변동에 따른 가격변동 부담이 적다. 따라서 외국인들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할 때 주로 이용한다.

개장 전 시간 외 시장의 주문.결제 방식은 기존 '시간 외 시장'과 같다. 증권업계에서는 시간 외 거래가 확대되면 그동안 정규시장에서 가격변동을 우려해 대량 주문을 내지 않았던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姜이사장은 "그동안 대량주문이 정규시장 중에 처리돼 주가 급변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며 "시간 외 거래가 아침에 허용되면 가격의 변동폭을 줄여 주식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개장 전에만 허용되던 자사주 매매 주문을 12월부터 정규거래 중에도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주문가격도 기존에는 전일 종가의 상하 5% 이내에만 가능하던 것에서 주문 전에 형성된 최고가까지 낼 수 있다.

거래소 주식시장부 이덕윤 팀장은 "기업이 자사주 취득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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