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엿보기] 장타자 박지은의 릴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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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있어서 샷의 거리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대체로 백스윙 때의 충분한 몸통 회전이나 정확한 임팩트 여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릴리스입니다.

릴리스란 백스윙 동작에서 비축한 힘을 임팩트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팔과 손.몸통, 그리고 클럽을 목표 쪽으로 쭉 뻗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임팩트 이후 스윙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클럽의 진행 방향을 따라 오른팔을 최대한 뻗으라는 말을 레슨 코치나 상급자로부터 들어보신 적이 있겠지요? 이게 바로 릴리스입니다. 오늘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도 장타자로 손꼽히는 박지은(24)선수의 임팩트와 릴리스 동작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A는 박지은 선수의 릴리스 동작을 뒤쪽에서 살펴본 것입니다. 오른팔이 굽지 않은 채로 쭉 펴진 것이 특징입니다. 오른팔을 펴줌에 따라 스윙 아크(반지름)도 자연히 커져 공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사진 B는 릴리스 동작을 정면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공을 똑바로 보내기 위해 오른손이 자연스럽게 악수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음을 눈여겨 보십시오. 체중은 왼발로 완전히 이동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왼쪽 다리가 목표 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강력한 축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 C를 보면 릴리스 동작을 할 때 클럽을 목표 방향으로 던지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때 오른쪽 어깨는 들지 말고 약간 아래쪽으로 굽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릴리스할 때 오른쪽 어깨를 들게 되면 목표보다 왼쪽으로 당기거나,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이 나오기 쉽습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백스윙 못지 않게 제대로 된 릴리스 동작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전욱휴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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