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퍼터 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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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이라면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을 것이다.

스코어를 줄이는 데는 그만큼 퍼팅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에는 많은 욕심을 내면서도 정작 퍼터에는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승부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퍼터에 대해 알아본다.

◇퍼터의 무게중심=퍼터의 종류와 모양은 다양하지만 외형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퍼터의 무게중심이 어디 있느냐를 파악한 뒤 자신의 퍼팅 스트로크와 궁합이 맞는 퍼터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무게중심의 위치를 알아보려면 <사진1>처럼 손가락 위에 퍼터를 올려 놓은 뒤 헤드가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사진2>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헤드가 하늘로 향하는 것(右)은 '페이스 밸런스드 퍼터'다. 퍼터 헤드의 힐 쪽에 무게중심이 있다. 이 퍼터는 헤드를 일직선으로 짧게 빼 스트로크하거나 밀어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헤드가 땅을 향하는 것(左)은 토우(끝)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린 것으로 '힐 샤프티드(밸런스드) 퍼터'라고 한다. 이 퍼터는 퍼팅 스트로크를 인사이드-스퀘어-인사이드로 하는 골퍼들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깎아치는 듯하게 스트로크를 하는 골퍼들에게도 적합하다. 헤드가 45도를 가리키는 것(中)은 중간형이다.

◇퍼터의 종류=골프용품 메이커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 퍼터를 내놓고 있다. 헤드 뒷면을 둥글게 깎은 곡면 퍼터, 공과 헤드가 일직선을 이루기 쉽도록 고안된 투볼 퍼터가 나왔고, 헤드의 각도를 라이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퍼터도 등장했다.

최근엔 퍼터 뒷면을 U자형으로 깎은 일명 '퓨추라 퍼터'도 나왔다. 최근 등장한 퍼터들의 공통점은 헤드가 커지고 무게 중심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최경주(33.슈페리어)선수는 올 들어 대회 때마다 다른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로사에서부터 오딧세이 트라이핫Ⅱ, 스카티 카메론, 예스사의 C그루브, 댄디, 퓨추라 퍼터 등을 번갈아 썼다. 그만큼 퍼팅에 고민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최경주는 지난주 유럽 투어 독일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당시엔 C그루브 퍼터를 사용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배꼽에 샤프트 끝이 와닿을 정도로 긴 일명 '벨리 퍼터'를 사용한다. 이런 종류의 퍼터는 키가 큰 사람이나 허리를 구부리기 불편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성백유.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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