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5개병원으로 태업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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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신촌·영동세브란스병원의 태업농성과 한양대병원 노조원의 집단휴가로 진료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 노조가 26일부터 산하 5개 병원으로 태업을 확산하고, 경찰과 노동부가 한양대병원 노조간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영동·신촌병원 노조원의 태업농성으로 l7일부터 9일째, 한양대병원은 사무직·간호조무직·기능직 노조원 4백여명의 집단휴가로 2O일부터 6일째 외래진료가 대부분 중단되고 있다.
◇태업확대=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 오무석)는 2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임의중재에 따른 절충안을 병원측이 거부함에 따라 26일 오전 8시30분부터 태업 농성을 산하 5개 병원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노조측은 24일 오후 중앙 노동위원회의 임의중재로 ▲자연호봉승급분은 인정하되 지급실시는 9월부터 할 것 ▲의료원측은 대신 1인당 매월 5천5백원의 수당을 추가지급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병원측은 『자연호봉승급분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집행부는 신촌·영동·용인·인천·광주 등 의료원 산하 5개 병원 노조원들이 신촌변원으로 모두 집결, 태업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간부수사=서울성동경찰서는 24일 한양대병원 차수련노조위원장 (30· 여) 등 노조간부 9명에게 소환장을 발송, 『노사분규 관계로 문의할 사항이 있으니 25일 오전10시까지 형사계로 출두해달라』 고 요구했다.
경찰은 『병원 로비가 계속 점거되고 환자진료에 큰 차질을 빚는 등 문제가 많으니 내사에 착수하라는 검찰의 지휘를 받았다』고 밝히고 병원관계자에 대해서는 23일 피해상황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또 노동부 서울동부지방사무소도 24일 한양대병원노조원의 집단휴가가 위법이라고 판단, 차위원장과 장영주사무국장 (25· 여) 등 2명을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26일 오전10시까지 출두토록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병원 노사분규에 본격 수사가 착수된 것은 처음있는 일인데 한양대병원 노조측은 『노조탄압으로 간주해 소환에 응하지 않고 준법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및 부산 백병원노조 (위원장 장정덕·44)는 26일까지의 냉각기간을 앞두고 병원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알선 조정안을 거부함에 따라 24일 오후3시부터 8백4O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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