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유튜브 폭로 협조자 "어제 극단적 징후 못 느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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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왼쪽). 오른쪽 사진은 신 전 사무관이 머물던 곳으로 추정되는 서울 신림동의 한 고시원. [강정현 기자, 연합뉴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왼쪽). 오른쪽 사진은 신 전 사무관이 머물던 곳으로 추정되는 서울 신림동의 한 고시원. [강정현 기자, 연합뉴스]

3일 사망설이 퍼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고려대 동문 장모씨는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장씨는 신 전 사무관의 폭로 유튜브 방송과 기자회견(2일)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장씨는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나도 전혀 연락이 안된다”며 “어제 기자회견이 끝나고 헤어진 뒤 소식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내가 밝힐 게 있으면 밝히겠지만 그것은 특정 매체, 특정 기자를 통해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장씨와의 통화 주요 문답.

-신 전 사무관 연락이 되나

“나도 연락 안된다. 그는 전화기가 없다.”

-그렇다면 휴대전화 문자로 유서인듯한 글을 보냈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

“나도 그걸 모르겠다.”

※경찰 관계자는 “2일 신 전 사무관과 만난 한 대학 선배가 자기 휴대전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제 기자회견 끝난 뒤부터 연락이 안 된 건가.

“그렇다.”

-어제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징후가 보였나.

“전혀 못 느꼈다.”

-식사라도 같이하면서 얘기한 건가.

“그런 얘기까지 내가 왜 기자에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디 사는지는 알고 있나.

“나는 그것도 모른다.”

-지금 만나서 얘기할 수 있나.

“지금 나를 만난다는 건가.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내가 하겠나. 내가 언젠가 밝힐 게 있다면 밝히겠지만, 그걸 특정 매체나 특정 기자에게만 흘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굳이 만나지 않을 이유라도 있나.

“지금 한가하게 기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할 때라고 보나. 기자 만나서 좋은 정보 얘기해주면 사람들이 나를 ‘관종’(관심을 끌기 위해 억지로 애쓰는 사람을 비하하는 SNS 유행어. ‘관심 종자’의 약자)으로밖에 더 보겠나.”

3일 오전 현재 신 전 사무관을 찾고 있는 서울관악경찰서는 그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신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3장짜리 유서와 그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신 전 사무관의 것이라고 특정할 수 없는 단계”라며 “아직 추정 단계고 신 전 사무관의 소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선욱ㆍ이태윤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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