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온 핵융합실험의 성공으로 수수께끼에 싸여 있던 현상이 확인됐으므로 이젠 학문적으로 이론을 정립시켜야죠』
섭씨25도의 상온에서 핵융합반응실험을 성공시킨 윤경석박사와 이규호박사의 말이다.
『지난달 23일 미국의 「폰스」박사와 영국의 「플리시맨」박사가 세계 최초로 상온 핵융합반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을 때 너무 깜짝 놀랐어요. 내가 오랫동안 꿈꾸어오던 분야였기 때문이죠』
이박사는 비록 한걸음 늦었지만 이번 실험결과가 과거 외국에서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실험에 사용하는 순수 말라듐 (전기분해의 전극)을 구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것을 구하려고 시내 어떤 금은방에 부탁했더니 연구를 위한 일이라면 꼭 구해주겠다고 하면서 구해다 주었을 때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었죠』
이박사는 그 금은방에 몹시 고마워한다.
핵분열반응에 비해 핵융합반응이 어려워 이제까지 실용화하지 못했던 것은 원자핵과 원자핵을 융합시킬 때 반발력을 없애기 위해 섭씨 1억도이상의 고온이 필요하기 때문.
핵융합때 방출되는 에너지는 핵분열때 방출되는 에너지의 몇만배이상이다. 그래서 수소폭탄의 경우 일단 핵분열을 시켜 그 때 나오는 에너지로 핵융합반응을 시키는 것.
윤박사는 서독 크라우스탈대학을 졸업,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라이스대학과 알곤국립연구소 교환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부인 김덕혜여사와 사이에 두딸을 두고 있다.
한편 이박사는 서울대공대 응용화학과를 졸업, 미국아이오와 주립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신시내티대 분리막연구센터를 거쳐 현재 한국화학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다. 부인 장숙영여사와의 사이에 1남2녀. <이기준기자>이기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