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스타] 브라질 카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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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미드필더 카카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후 두 팔을 치켜들고 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미소년 같은 외모에 속으면 안 된다. 카카는 킬러다.

호화 진용 브라질의 2006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카카(24.AC밀란)가 빛났다. 카카는 14일 크로아티아와의 F조 첫 경기에서 팀의 유일한 득점을 성공시키며 올스타 군단 브라질의 첫 스타가 됐다. 0-0으로 균형을 이루던 전반 44분 카카의 25m 중거리슛이 네트를 갈랐고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월드컵 8연승'이라는 브라질의 새로운 기록 수립에 앞장선 그는 경기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 팬들은 호나우두.호나이지뉴.아드리아누.호비뉴의 4인방이 브라질 공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에게 '매직 쿼텟'이라는 화려한 별칭도 붙였다. 카카는 없었다. 10대부터 '하얀 펠레'가 될 천재로 지목받았으며 월드컵 지역예선 15경기에서 5골을 뽑아낸 카카로서는 서운할 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결승골로 카카는 매직 쿼텟 못지않은 중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카카는 키 1m83㎝에 몸무게 73㎏으로 약간 가냘픈 편이다. 수려한 외모에 예쁘게 공을 찬다. 여성 팬이 많다. 그러나 이런 여린 모습과 달리 유려한 드리블과 창조적인 패스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찬스에서는 맹수 같은 골 결정력을 갖췄다. 만 20세에 국가대표가 됐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팀이 큰 점수 차로 앞서자 교체 선수로 19분을 뛰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큰 몫을 해낼 것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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