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마케팅책임자 리차드 부사장 "인텔 저가 공세에 차분히 대응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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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AMD는 차분히 대응할 것이다."

13일 한국을 방문한 AMD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앙리 리차드 부사장(사진)은 최고 60%까지 컴퓨터 프로세서 가격을 내리겠다고 나선 인텔의 공세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스가 새고 있을 때 굳이 담배불을 붙일 이유가 없다'는 프랑스 속담을 인용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는 인텔의 구형 제품 재고처리 가격과 AMD의 현 주력제품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가격 변화의 폭과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인텔과 AMD는 프로세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3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반도체업계 1위를 지켰지만 AMD는 지난해 58억 달러의 매출로 10위권에 첫 진입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21.4%를 차지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텔 제품만을 사용하던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델이 AMD를 채용하겠다고 나서는 등 상승세다. 이에 인텔은 차세대 CPU '콘로'를 다음달부터 시장에 내놓으며 반격에 나선다.

리차드 부사장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인텔의 차세대 제품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애슬론64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AMD는 콘로에 대응할 제품을 내 놓을 것이고 지금 AMD 시스템을 장만한 사용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CPU만 업그레이드하면 더나은 성능을 즐길 수 있다"고도 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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