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내친구] 토고 감독 복귀설은 낭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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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는 독일 월드컵 개막 이후 축구팬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팀이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월드컵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될 '선수 파업과 감독 팀 이탈'로 파문을 일으켰고, 이 같은 분란은 '월드컵 데뷔전' 전날까지도 가라앉지 않았다.

토고선수들은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위해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발트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훈련을 지휘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선수들은 제각기 패스와 볼 컨트롤을 하며 몸을 풀었다.

토고의 훈련이 끝날 무렵 또 한 차례 소용돌이가 일었다. 로이터통신에서 '물러났던 오토 피스터 감독이 토고팀에 복귀해 한국과의 경기를 지휘한다'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한국 취재진이 대여섯 명이 훈련장에 나와 있던 토고 기자들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잘못된 정보다. 한국전은 물론 스위스.프랑스전까지 마웨나 감독대행이 벤치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토고 선수단 관계자들이 경기장 밖으로 몰려나왔다. 토고 체육부 장관이라는 사람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영어로 대답하던 그는 기자들이 몰려오자 갑자기 프랑스어를 쓰면서 "프랑스어로 질문해야 대답하겠다"고 했다.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한 기자가 질문을 했다. 체육부 장관은 "오토 피스터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자들은 외신 인용 기사를 내보내려던 본사로 급하게 전화를 거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한 기자는 "이제 토고 소리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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