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트럼프에 “내가 물러난다…당신과 잘 맞는 사람 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오른쪽)[AP=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트럼프에게 보낸 서신에서 "당신은 당신과 더 잘 맞는 견해를 가진 국방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다.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그는 서신에서 "미국은 강력한 동맹을 유지해야 하며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나의 강력한 믿음"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러시아와 중국 같은 나라들 앞에서 모호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비롯해 참모들의 반대에도 동맹국과 상의 없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티스 장관은 재임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 정책에 이견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내각 개편 때 매티스 장관이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매티스 장관의 퇴임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매티스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할 예정이며 곧 후임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