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국당 공개 ‘김태우 문건’…지시없이 스스로 만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찰의혹 관련 참고자료[한국당 제공]

사찰의혹 관련 참고자료[한국당 제공]

청와대가 19일 자유한국당이 공개한 김태우 검찰 수사관의 ‘특감반 첩보목록’에 대해 특감반 상부의 지시없이 자체 생산된 문건이라며 윗선과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김 수사관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 등 폭로와 관련해 “오늘 당으로 새로운 제보가 들어왔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이 공개한 5쪽 분량의 ‘사찰 관련 참고자료’에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김 수사관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문서 파일의 제목만 노출돼 있었다.

‘최경환 전 장관의 비위 관련 의혹 첩보성 동향’, ‘조선일보 오너 일가의 동향’, ‘홍준표 전 대표의 대선자금 모금’ 등의 파일 제목 목록 이미지였다.

이에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한국당에 따르면) 오늘 김 수사관이 자신이 작성한 문서의 컴퓨터 화면을 배포했고, 해당 사진 일부 파일명에 ‘문제가 있는 문건’이라는 취지로 빨간 표시가 돼 있다”며 “특감반원의 문건은 제게 보고된 것도 있지만 특감반장이나 데스크 차원에서 폐기된 문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받은 첩보를 혼자 정리해놓은 수준의 문건도 있기 때문에 해당 문건이 모두 보고됐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비서관은 “특감반원은 어떤 지시를 받고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제를 정해서 자신의 역량으로 첩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무런 지시없이 자신이 생산한 문건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