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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먹는 물이 다르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수입차들이 많아지면서 연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들은 국내 시장에 맞춰 일반 휘발유(Reguler 등급)를 기본으로 사용했지만 고급 수입차들은 대부분 옥탄가 95 이상의 고급휘발유(Premiun 등급)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해도 일부 대형 주유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급휘발유를 이제 TV 광고나 주변 주유소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시장도 변화하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에 비해 옥탄가를 높인 제품이다. 자동차 메이커는 엔진을 개발할 때 성능 및 연비를 비롯해 다양한 요소를 감안하게 되는데 연료 역시 중요한 항목이다. 특히 성능을 끌어올린 고성능 엔진들은 개발 단계부터 고급 휘발유를 사용해 개발되며 자동차에 장착되어 판매된 후에도 동일한 등급의 제품을 꾸준히 넣어줄 것을 권하고 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엔진 성능 저하를 비롯해 내구성에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은 연료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부각하지 않는다. 고급 휘발유 사용이 필수로 인식될 경우 차량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수입차들이 고급휘발유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권장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고급 휘발유의 보급율이 높아졌지만 지방의 경우 대도시임에도 취급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수입차에 대한 고급 휘발유 사용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물론 일부 업체에서는 적극적으로 고급 휘발유를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경우도 있다. 터보 엔진으로 잘 알려진 사브(SAAB)는 고급 휘발유 취급점에 대한 안내서를 자동차 설명서와 같이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고급 휘발유가 기본이 되어야 하는 엔진이라도 부득이한 경우 일반 휘발유를 사용할 수 있다. 엔진 스스로 저옥탄 연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엔진을 제어하는 컴퓨터(ECU)는 자동차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종합 관리하게 되는데 고급휘발유를 사용하던 엔진에 일반 휘발유가 주입될 경우 이를 제어하기 시작한다. 성능을 낮춰 손상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 보통. 또한 rpm이 낮은 경우보다 높은 rpm에서 노킹이 들어올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반 휘발유를 주유한 경우라면 급가속 등을 자제하고 정속 주행을 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튜닝하는 경우도 연료 선택에 따라 성능 차이가 커진다. 동일한 내용으로 튜닝을 했더라도 고급휘발유를 사용하는 모델이 더욱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수입차라고 고급휘발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포드 등 일부 미국 브랜드를 비롯해 유럽차라도 일부 모델은 일반 휘발유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입차를 구입한 오너라면 보유한 모델에 맞는 연료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는 것이 좋다.

국산차들은 대부분 일반 휘발유를 사용을 감안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연료에 대한 선택이 자유롭다. 엔진의 노킹 예방 등에는 고급휘발유가 유리하지만 성능 변화는 미미하기 때문에 매니아 층이 아닌 경우라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또한 가격도 리터당 100원 이상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볼 때 불리하기도 하다.

현재 정유사들은 늘어나는 수입차 시장을 감안해 꾸준히 취급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주)를 비롯해 현대정유, GS칼렉스 등이 이미 오래 전부터 취급점을 운영해왔고 S-Oil 역시 최근 소수의 취급점을 시작으로 시장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수입차 운전자들은 아직도 장거리 여행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일부 지역에는 반경 수십km 이내에도 취급점이 없기 때문이다. 정유사들도 자사의 고객들이 장거리 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일정거리마다 취급점을 늘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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