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내친구] 아데바요르 이렇게 막는다 … 3명이 '구역' 정해 놓고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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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선수들과 패스 연습을 하고 있는 토고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 [방겐=연합뉴스]

토고의 주득점원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한국 수비는 아데바요르를 어떻게 막느냐에 집중하고 있다.

▶아데바요르를 막으려면

장신(1m91㎝)에서 나오는 헤딩골만을 연상해서는 안 된다. 아데바요르는 한순간에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을 적중시키는 탁월함도 겸비했다.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순간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는 침착한 골결정력이 돋보인다. 토고 대표팀의 아데바요르는 잉글랜드 아스널 때보다 활동반경이 더욱 넓다. 미드필드 중앙까지 내려오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한순간에 돌아서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하는 데 발군이다.

그러나 아데바요르는 큰 키에 비해 다소 마른 편이라 밸런스를 맞추는 데 약점이 있다. 순간 몸놀림은 빠르지만 전체 스피드는 떨어진다. 한국 수비수들이 특유의 압박을 한다면 움직임을 둔하게 할 수 있다.

공중볼 처리 능력이 탁월하니 중앙 수비수들이 헤딩을 제대로 경합해 줘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아데바요르에 전담 마크를 붙이지는 않을 생각이다. 전담할 경우 오히려 빈 공간을 노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수비라인의 블록을 정해 놓은 후 자기 구역에 들어오는 순간 강하게 압박한다는 게 감독의 구상이다. 이호가 1차로 막고 최진철과 김영철이 합세해 아데바요르가 골문을 향해 돌아설 시간.공간적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쿠바자.세나야에 대한 대처는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쿠바자도 경계 대상이다. 46경기에서 13골을 넣었다. 아데바요르와 호흡도 잘 맞는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 투레 마망과 세나야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가나의 에시엔처럼 쿠바자 역시 포지션에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뛰어다닌다.

쿠바자는 이을용이 막을 것이다. 거친 터키 리그에서도 공격 저지에는 일가견이 있는 이을용이다. 쿠바자의 활동폭을 좁혀 놓도록 경기 초반부터 신경전과 몸싸움을 펼칠 것이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는 세나야는 이영표 담당이다. 세나야가 빠르기는 하지만 체격이 왜소한 만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전공분야다.

방겐=이해준 일간스포츠 기자, 최원창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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