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3분…전국서 가장 늦게까지 수능 치른 수험생 근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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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지원 컴퓨터로 문제를 풀고 있는 수험생.[뉴시스]

음성지원 컴퓨터로 문제를 풀고 있는 수험생.[뉴시스]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청각 중복장애로 ‘13시간 3분’ 동안 시험을 치른 김하선(18)양이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김하선양은 지난 1월 한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 점자 문제지를 더듬어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 [사진 MBC 방송 캡처]

김하선양은 지난 1월 한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 점자 문제지를 더듬어 문제를 풀고 있는 모습. [사진 MBC 방송 캡처]

서울맹학교에 재학 중인 김양은 ‘전맹’(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장애인으로, 이번 수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9시 43분까지 시험을 치렀다. 일반 수험생보다 1.7배의 시험시간이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었다.

김하선양은 지난 1월 한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김하선양은 지난 1월 한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 [사진 MBC 방송 캡처]

김양은 이번 수능에서 총 271쪽에 달하는 점자 수능 문제지를 풀었다. 귀까지 좋지 않아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모든 문제를 손으로 더듬어 풀어야 했다. 수학 같은 경우 두 자릿수 곱하기 정도는 무조건 암산으로 풀어낸다고 한다.

김양은 이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장애 학생을 위한 더 나은 교육제도를 고민하고 싶었는데 교육학과에 합격해 정말 기쁘다”며 “시청각장애인이 입학하는 게 학교도 처음일 것이어서 걱정도 되지만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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