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성장률 6.3%로 낮아져 2009년 후 최저 전망…미국도 2.6% 그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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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호 14면

내년 세계 경제는 3%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민간 경제분석회사인 IHS마킷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2%에서 3%로 낮아진다”고 14일(한국시간) 예측했다. IHS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리만 베라베시는 이날 발표한 ‘2019년 10가지 경제예측’에서 “내년에도 (주요국 정치 리더와 중앙은행가 등) 정책 결정권자들이 세계 경제에 최대 리스크”라며 “통화 긴축 등으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충격에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IHS마킷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WSJ “Fed 금리 두차례 올릴 듯”

미국 경제는 올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제를 이끌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2.9%)보다 낮은 2.6%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베라베시는 “통화 긴축과 달러 강세, 높은 관세율이 성장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미국의 무역전쟁 상대국인 중국은 내년에 6.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망치는 6.5%다. IHS 예측대로 되면 내년에 중국 경제는 2009년(6.1%)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인다. 조짐이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11월 산업생산이 예상치(6%)보다 낮은 5.4%(전년동기 대비) 증가에 그쳤다. 최근 3년 새 최저다.

일본 경제는 선진국 가운데 드물게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이 예측됐다. 올해 0.8%에서 0.9%로 높아질 전망이다. 베라베시는 “일본 경제가 무역전쟁 때문에 빚어질 중국 경제의 둔화에 영향을 받겠지만 2020년 올림픽을 대비한 건설투자가 내년에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내년에 기준금리를 몇 차례나 올릴까. 베라베시는 “이달 회의(18~19일)에 한 차례 올린 뒤 내년엔 3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존 예측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미 달러 가치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교역국 통화와 견준 달러지수는 올해 89~97사이에서 오르내렸다. 달러지수는 1973년=100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IHS의 3차례 인상 예측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민간 경제분석가 6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다르다. 민간 분석가 60명 가운데 59명이 “내년에 Fed가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 달전 조사에서는 세 차례 인상이 대세였다. 응답자들은 또 “Fed가 2020년 중반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2021년 하반기부터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IHS마킷은 “2018년 예측 10가지 가운데 8개가 적중했다”고 밝혔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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