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자 몫까지 "1인2역"의 현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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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여자탁구가 단체전에서 동구권의 강호 체코· 헝가리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것은 일단 양 영자(양 영자) 은퇴 이후 우려돼온 세대교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정상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특히 한국여자탁구가 유럽 벽을 허무는데는 에이스 현정화 (현정화)의 기대이상의 선전과 수비주전인 홍순화 (홍순화)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양영자와 함께 「환상의 복식 조」를 구축, 세계정상에 올랐던 현정화는 평소 단식에서의 부진과는 달리 이날 헝가리와의 준결승에서 「바토르리」「우르반」등을 연파함으로써 단식선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였을 뿐 아니라 권미숙(권미숙)과 한 조를 이룬 복식까지 거푸 3게임에 출장, 2-0으로 완승을 거둠으로써 한국이 헝가리에 3-1로 역전승 하는데 견인차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과 결승에서 격돌하게될 중국은 서울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인「천 징」(21) 을 비롯, 노장「리 후이 퍼= (26) ,주니어 대부출신의「천즈허」(21) 등 3명이 주전멤버로 짜여져 있다. 한결같이 셰이크 핸드형 이질러버를 사용하는 이들은 나란히 양 핸드를 사용할 뿐 아니라 공·수 전환이 빠른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게 두드러진 특색.
역대전적 (단체전)에서 역시 한국은 46전8승38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상 이번 대회 들어서도 중국은 예선 1, 2차에서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승승장구,8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지난75년 캘커타 (인도) 대회우승이후 대회 8연패를 겨냥중이다.
윤상문 감독은 당초 목표했던 결승진출은 달성했으므로 현· 홍 등에게 부담 없는 경기를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중국의 허를 노리겠다고 실날 같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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