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목사·허담 공동성명 전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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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①쌍방은 상치되는 이해와 주장을 넘어 7·4남북 공동성명에서 확인된 자주 평화통일·민족 대 단결의 3대 원칙에 기초하여 통일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②쌍방은 어떠한 경우에도 분열의 지속을 목적으로 하는 2개 조선정책을 반대하고 끊임없이 하나의 민족, 그리고 통일된 나라를 지향해야 한다.
③쌍방은 정치 군사 회담을 추진시켜 북남 사이의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를 해소하는 동시에 이산가족 문제와 다방면에 걸친 교류와 접촉을 실현하도록 적극 노력한다.
④쌍방은 누가 누구를 먹거나 누가 누구에게 먹히지 않고 일방이 타방을 압도하거나 타방에게 압도당하지 않는 공존의 원칙에서 연방제 방식으로 통일하는 것이 우리 민족이 선택해야할 필연적이고 합리적인 통일방도가 되며 그 구체적인 실현방도는 한꺼번에 할 수도. 있고 점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
⑤쌍방은 팀스피리트 합동 군사연습은 북남 대화와 평화 및 통일에 성취와는 양립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다.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측은 팀스피리트 합동군사 연습기간에 대화가 장애를 받지않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문익환 목사는 올해 팀스피리트 합동 군사연습 기간 북에서 취한 유연한 대화자세를 평가하였다.
⑥문 목사는 교차승인 교차접촉에 대한 거부적 입장과 통일 의지를 확인하고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측은 문 목사가 주장하는 북남 교류와 점진적인 연방제 통일 방안이 두개 조선을 지향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⑦쌍방은 우리 민족이 굳게 단합해야할 필요성과 그 절박성을 통감하면서 돈 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힘있는 사람은 힘을 내며,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을 내어 나라의 통일 위업 실현에 적극 이바지한데 대한 공동의 염원을 표시하였다.
⑧조국 평화 통일위원회 측은 전민련의 범민족대회 소집 제안을 지지하고 문 목사는 제13차 세계 청년학생 평양 축전에 참가하려는 남조선 청년학생들을 지지하며 쌍방은 그 실현을 위하여 계속 인내성 있게 노력한다.
⑨쌍방은 이상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합의가 금후 북남 사이의 다각적인 공식대화에서 협의에 기초가 될 수 있고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그 실현 대책을 북남 당국과 제 정당 단체들에 건의한다.
북남 인민들의 거세찬 통일열망을 바탕으로 하여 실현된 문익환 목사의 이번 평양 방문은 우리 나라 민족통일 운동사에 기록될 획기적인 쾌거다.
쌍방은 문익환 목사의 뜻깊은 평양방문이 통일이냐 영구 분열이냐의 갈림길에 있는 우리 민족을 올바른 애국의 길로 이끄는 고무적인 힘이 될 것이며 북과 남 사이에 쌓여온 불신과 반목을 해소하고 사상과 신앙제도의 차이를 초월한 민족적 단합을 촉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며 북남 대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쌍방의 접촉과 교류에 길을 터놓는 선구적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임을 확인한다.
쌍방은 문익환 목사의 평양 방문이 회담 당사자들 사이에 다같이 유익하였다고 인정하면서 쌍방의 합의의 결과를 나라의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적 양심을 지닌 북과 남의 어느 누구에게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
1989년4월2일 평양 조국 평화통일 위원회 허담 전국 민족 민주운동 연합 문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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