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퍼 전 카메룬 감독 토고 감독 전격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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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프리트 셰퍼(56.사진) 전 카메룬 감독이 토고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한국시간) 셰퍼 감독이 "토고 선수단을 만나기 위해 캠프로 갈 것"이라며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돼 선수들이 훈련하게 되고, 수당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셰퍼 감독은 오후 8시20분쯤 벤츠 승용차를 타고 토고 대표팀 숙소인 독일 방겐의 발터스뷜 호텔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그러나 13일 한국전에는 마웨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는다.

토고의 새 감독 셰퍼는 전임 오토 피스터(69) 감독과 같은 독일 출신이다. 2001년 카메룬 사령탑으로 취임한 셰퍼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카메룬을 이끌고 월드컵을 치른 경험이 있다.

셰퍼는 조별리그 E조 3위(1승1무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도 유임됐으나 2004년 11월 독일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조 3위로 탈락이 결정되자 해임됐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알알리 클럽 감독으로 일해 왔고, 1월 한국 대표팀이 전지훈련 중 치른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 때 경기장에 나타나 한국과 토고 전력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셰퍼는 쾰른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스터 감독의 전임인) 스테판 케시를 경질하던 2월 토고 축구협회와 이미 접촉했다"고 밝혔다.

또 "내가 (감독을) 하게 되면 선수들을 위해서고 아프리카를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셰퍼는 여러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누차 규율을 강조하는 등 팀워크를 매우 중시하는 맹장형이다.

한편 오토 피스터 감독은 10일 갑자기 팀을 떠나 충격을 줬다. 토고는 수당 문제를 놓고 축구협회와 선수들 간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심지어 총리까지 독일에 왔으나 해결하지 못했다. 피스터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내가 할 일이 없다"며 수석코치와 함께 팀을 이탈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은 피스터 감독의 사퇴 소식을 듣고 "우리 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으나 셰퍼 감독의 부임으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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