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징크스' 재발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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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폴란드는 10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힌 끝에 0-2로 졌다. 후반 40분 이레네우시 옐렌의 강한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고, 후반 45분엔 파베우 브로제크의 왼발 슈팅이 또 골대를 맞아 무릎을 꿇었다.

'골대를 맞히는 팀은 이기지 못한다'는 '골대 징크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두드러졌다. '아트 사커'로 명성을 날리던 프랑스는 개막전부터 지옥을 경험했다.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엔 다비드 트레제게의 슛이, 후반전엔 티에리 앙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과는 0-1 패배.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도 골대 징크스는 계속됐다. 이번에 에마뉘엘 프티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과는 0-0.

덴마크와의 3차전에서도 다시 두 차례 골대를 맞혔다. 후반 6분 드자이의 헤딩슛, 29분 트레제게의 왼발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0-2로 졌다. 프랑스는 3경기에서 다섯 차례나 골대를 맞히며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포르투갈도 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전 콘세이상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0-1로 졌다.

스페인 역시 '골대 징크스'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한국과의 8강전. 스페인은 연장전에서 모리엔테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땅을 쳤다. 스페인은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무릎을 꿇고 보따리를 싸야 했다. 일본도 2002년 월드컵 터키와의 16강전에서 골 크로스바를 맞힌 뒤 무릎을 꿇어 '골대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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