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의종군" 밝히자마자, 이해찬 "징계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경기지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지난 6월 3일 서울역-평양역(도라산역) 열차 탑승 행사에서 이재명 지사와 이해찬 대표가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은 지난 6월 3일 서울역-평양역(도라산역) 열차 탑승 행사에서 이재명 지사와 이해찬 대표가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징계 여부에 대해 “별도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면서 당 단합 위해 재판 종료 전까지 모든 당직 내려놓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한테 전화가 와 ‘당원으로서 권리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 단합 위해 이를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최고위원 간 논의가 있었다”며 “아무쪼록 모든 당원이 일치단결해 우리는 한 팀이라는 마음으로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지사 문제는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사법부의 최종 판단 이후 이 지사에 대한 징계 논의 여부 등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검찰은 11일 이 지사를 ‘친형 강제입원’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이후 이 지사는 입장발표를 통해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자진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이 의무에만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당의 헌법 격인 당헌을 바탕으로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에 공감하면서, 이 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경우 당원 사이에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