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 8강 진입 "비상"|2차 리그서 강적 스웨덴·대만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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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도르트문트(서독)=김인곤특파원】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상 남자단체전에서 첫 메달 획득의 기대를 모으고 있던 한국선수단의 전도에 돌연 암운이 감돌아 비상이 걸렸다.
30일 오전6시 국제탁구연맹(1TTF) 경기위원회가 실시한 2차 리그(16강전) 조 추첨에서 1차 리그 조 수위가 확실한 한국은 세계 최강인 중국을 피했으나 역시 강호인 스웨덴 및 복병 대만과 같은 조에 속하게 된데다 에이스인 유남규(유남규)의 컨디션이 난조에 빠지고 유 러-아시아대회 단식 챔피언인 김택수(김택수)가 의외로 부진, 안팎으로부터의 시련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한국남자 팀은 역대대표팀 중 최강 멤버로 구성, 중국과 스웨덴만 피하면 메달 입상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2차 리그 조 추첨에서 한국에는 까다로운 의외의 복병 대만을 만나게 됨으로써 반드시 2팀 중 1팀을 꺾어야 조 2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스웨덴은 중국과 버금가는 강호로 유럽단식 챔피언인「미하엘·아펠그린」을 비롯해「발드너」(세계2위)「페르손」(6위)「린드」(10위)가 포진, 상당히 힘겨운 상대로 평가되고 있다.
또 한국남자는 87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에서 스웨덴에 5-4로 역전 패한데다 대만에 5-0으로 완패,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될까 우려하고 있다.
홍종현(홍종현) 남자대표팀 감독은『택수가 첫 게임 첫 단식에 출전한데다 남규가 뛰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담이 컷 던 것은 틀림없으나 역시 나이가 어리고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 한 것이 드러나고 있어 다소 불안하다.
그러나 남규가 출전하는 2차 리그부터는 차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뉴델리의 악몽을 떨치고 반드시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9일 남자단체전 1차 리그 J조예선 첫 경기에서 유남규를 빼고 김기택(김기택) 안재형(안재형) 김택수를 내세워 약체 자메이카를 5-0으로 완파했으나 김택수는 5번째 단식에서「칼모건」을 맞아 공격실수를 연발하는 등 심한 컨디션 부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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