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포함 5명, 승부 조작 강력 부인…법적 대응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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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과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이 승부 조작을 한 프로야구 선수가 더 있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그 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33)를 포함해 5명의 선수가 강력 부인했다.

정우람. [중앙포토]

정우람. [중앙포토]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는 이태양에게 승부 조작을 제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문우람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태양은 "브로커 좀씨가 다른 선수들도 승부 조작을 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이 밝힌 명단에 따르면 이재학, 정대현, 김택형, 김수완, 문성현, 정우람 등이 있었다. 브로커 조모씨가 이태양을 승부 조작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근거 없이 꺼낸 말인지 아니면 실제로도 승부 조작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에 대해 정우람은 한화 구단을 통해 "기자회견 중 밝혀진 불법시설 운영자 및 브로커 등과 일절 연관성이 없다"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 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한화 구단은 "정우람은 무고한 선수에게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우람은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하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시상식 외적인 부분이 집중될 경우 자칫 프로야구 구성원 및 국내 야구팬들의 최대 잔치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명단에 오른 문성현과 정대현도 넥센 히어로즈 구단을 통해 승부 조작을 부인했다. 문성현은 "지난해 상무소속 시절 문우람 사건으로 인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으나 본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가 아니었으며, 지금까지 어떠한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SK 와이번스 구단은 "김택형과 면담 결과 이태양 선수와는 전혀 친분이 없으며, 승부조작과 관련된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면서 "김택형 본인의 잘못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NC 구단도 "이재학이 창원지검과 의정부 지검에서 두 차례 관련 조사를 받았으며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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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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