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헌의「88 금」재심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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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콜로라도스프링스 UPI=본사특약】미국 아마복싱연맹은 20일 서울올림픽복싱 라이트 미들급 결승에서 한국의 박시헌 (박시헌)에게 판정패, 금메달을 놓친「로이스·존스」의 판정을 번복해줄 것을 IOC에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연맹은『박-「존스」전의 심판중 한 사람이 기자들에게 당시 홈링 팬들의 과격한 분위기 때문에 박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실토한 사실로 미루어 당시 판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연맹은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지난주 나이로비에서 열린 국제복싱연맹 (AIBA)집행위원회에 제소했으나 AIBA로부터 긍정적인 해답을 얻지 못하자 IOC에 제소키로 한 것이다.
AIBA「베르」사무총장은『규칙심의위원회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15명의 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11-2로 판정 번복을 의결했으나 이 결정은 불법이다』고 단정하고『남은 방법은 심판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는 3명의 기자로부터 양심적인 진술을 들어 IOC에 제소하고 IOC로부터 판정에 하자가 있다고 AIBA에 통보된다면 이 문제를 다시 다루겠다』고 말했다.
당초 AIBA는 미국 측의 판정 번복 요청에 대해『소청시한이 지났다』고 일축했으나 미국 측이『뇌물수수 등 부정행위가 있을 경우 시한의 제한이 없다』는 AIBA규칙을 들어 항의, 이 문제가 거론되었다.
한편 미국 측「코너」대표는『우리는 기자들로부터 진술을 듣게될 것이며 IOC와 AIBA로부터 판정 번복이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며『매우 희망적임』을 표시했다.
한편 서울올림픽에서 박시헌은「존스」에게 3-2로 판정승했으나 당시 국내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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