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중 표시 없었는데…주행 중 맨홀서 머리 튀어나와 '논란'

중앙일보

입력

한 운전자가 주행 중 갑자기 맨홀에서 사람 머리가 튀어나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한 운전자가 주행 중 갑자기 맨홀에서 사람 머리가 튀어나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한 운전자가 주행 중 갑자기 맨홀에서 사람 머리가 튀어나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3일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골목길을 10km로 서행하던 중 맨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 머리를 쳤다. 워낙 작은 맨홀이었던 데다 공사나 점검을 한다는 표시가 없어 무언가 쳤구나를 느꼈을 때 정체를 몰랐다. 비명이 들리고 나서야 손을 떨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A씨는 "놀라서 급하게 119를 불렀다"며 "(사고자) 머리에서 피가 났지만 다행히 의식도 있고 움직일 수 있는 듯 했다"고 적었다.

이후 경찰이 왔고 그제서야 주변 인부들은 부랴부랴 점검을 알리는 삼각대를 세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찰 조서를 쓰러 간 A씨는 그곳에서 황당한 일을 겪게 됐다고 했다. 경찰이 '인사 사고'라며 25점 이상의 벌점과 벌금을 물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교통사고 대인접수를 하지 않으면 형사상 고발될 거라는 말도 들었다.

A씨는 "맨홀 점검을 하면 주의 표지판이나 사람이 나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차 바퀴가 밀려 견적이 몇십만원 나왔는데 이건 누구한테 보상받을 수 있을까"라며 "주변에서는 인사사고라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관할 구청에 민원 넣어라" "땅에서 솟을 사람까지 예측하며 전방주시해야 하느냐" "신종 두더지 사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