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중지" 보고 직후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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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김 소령은 1만8500피트(6.2㎞) 상공에서 가상 적기를 미사일로 요격하는 훈련과 적이 발사한 미사일을 피하는 공중 기동을 마쳤다"며 "김 소령은 다시 고도 1만1000피트(3.7㎞)까지 하강한 뒤 '임무 중지'라고 대구 기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임무 중지'는 작전 중인 조종사가 임무를 정상적으로 완료했거나 비상 상황으로 임무를 더 수행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용어다. 이 관계자는 "김 소령이 '임무 중지'를 말했을 당시 목소리가 차분했던 것으로 봐서 임무를 정상적으로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김 소령과 함께 탑승한 이재욱(공사 44기) 대위가 임무를 마친 뒤 동시에 비행 착각 상태인 '버티고(vertigo)'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기체 결함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비행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F-15K 전투기는 프랫 앤드 휘트니(PW)사의 엔진을 장착한 기존의 F-15 계열과 달리 GE사 엔진을 달았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다른 F-15K 세 대의 비행을 중단시켰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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