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또 신당지지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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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23일 민주당의 분당과 관련,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현상이 한국 민주세력의 분열이나 민주세력의 약화로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의 언급은 민주당의 분당과 신당 출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내비친 것이어서 정치권의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해외민주인사 초청 다과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신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왜곡된 정치구조가 새로운 구조로 바뀌기 위해 일부 질서가 해체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대 지역으로 나뉘어 감정으로 대결하는 것을 극복하고 정책과 이성으로 토론하고 게임의 규칙에 의해 정치를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정치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盧대통령은 또 "내년 총선을 앞둔 지금 정치권의 재편은 지역감정의 대결구도가 붕괴되고 정책과 논리에 의한 대화의 구도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라며 "총선 이후에는 정책구도가 이뤄지고 상대의 존재를 승인할 줄 아는 관용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엔 문동환 .안중식 목사와 위르겐 힌즈페터 전 독일 TV 기자 등 44명이 참석했으며,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피의자 신분이어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대표는 "국정원이 宋씨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쓰는 북한 노동당의 고위인사라고 국회에서 밝힌 바 있다"며 "국정원은 宋씨를 철저히 조사해 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崔대표는 "국정원이 형식적으로 수사하고 기소유예 등의 조치를 통해 宋씨의 강의활동 등을 방임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당은 국정원 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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