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보고서' 출간… 기존 책들은 중역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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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7세기 조선을 유럽에 처음 알린 '하멜 표류기'가 '하멜 보고서'로 다시 태어났다. 하멜이 조선에서 체류한 13년간의 경험을 담아 1668년 펴낸 이 보고서의 네덜란드어 필사본을 직역한 책이 최근 중앙M&B에서 출간됐다.

'하멜 보고서'는 조선의 정세.경제.국민성 등을 다룬 내용을 본문 한가운데 배치했다. 네덜란드 원본이 그렇게 되어 있다. 단위.관직.지명.시간 등을 비롯해 표기법의 차이에서 유발될 수 있는 미세한 오류도 조정했다.

네덜란드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번역자 유동익씨는 "원문을 가능한 충실히 번역한 '하멜 보고서'가 당시 조선과 세계의 관계를 해명하는 기본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번역을 기획한 유홍준 교수는 "하멜의 책은 원래 13년간 밀린 임금을 청구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었기에 당초 의도를 살려 '하멜 보고서'라는 제목을 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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